난 마약장사를 한 적이 없고 슬레이터씨
난 마약장사를 한 적이 없고 슬레이터씨의 졸개도 아니오 선생녹음기는 없소 미스터멕코이의 말에 최영환은 입술 끝으로만 웃고는 몸을 돌렸다 그가 방을 나가자 오웬이 헛기침을 했다최영환은 하루에 한두차례씩 유진명과 통화를 합니다 유진명은 많이 안정이 되었는데 최영환 때문인 것 같습니다그 여자는 제럴드가 LA에 온 것을 모르고 있겠지그린우드가 말하자 오웬이 머리를 끄덕였다하지만 최영환이 말할 가능성도 있지요아름다운 여자요 그 여자는멕코이의 말에 그린우드와 오웬이 똑같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대화가 이어지지 않고 튀어서 리듬을 깨면 정리하는데 한참이 걸린다하지만 그 여자를 위해 목숨을 걸라고 한다면 글쎄멕코이가 손바닥으로 턱을 쓸었다내 생각에는 제럴드 그 미친놈 한 놈밖에 없어 다른 놈들은 모두 속셈이 있는 거야 어떤 속셈이든리모컨의 스위치를 눌러 TV를 끈 유진명은 한동안 우두커니 의자에 앉아 있었다 TV 화면에 비춰진 김상우의 사진은 몇 년 전 것이었는지 낯설게 보였다 그가 어젯밤에 죽은 것이다 그가 FBI에게 자신과 제럴드와의 관계를 낱낱이 폭로하고 한술 더 떠서 제럴드의 도피를 도와주었다고까지 증언했지만 유진명은 그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연민의 감정이 일어났는데 약자에 대해 느끼는 본능적인 마음일 것이다제럴드는 자신을 가로막거나 자신의 먹이를 빼앗으려고 한다거나 약속을 어기면 틀림없이 죽이고 만다 그는 이번에도 그것을 증명해 보인 셈이었다멍해진 머리로 앉아 있던 유진명이 정신을 제대로 차린 것은 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였다진명아 전화왔다아버지가 밖에서 말했다최 사장이다유영섭은 최영환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었는데 딸을 가진 부모의 당연한 태도였다그는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제럴드김이라는 살인마가 유진명의 주위에서 맴돌고 있다는 것에 거부반응을 가끔씩 보이곤 했다응접실로 나간 유진명은 수화기를 들었다여보세요진명씨 납니다 최영환입니다네 웬일이세요유영섭은 힐끗 그녀를 바라보더니 거실 쪽으로 걸어갔다TV 보셨지요그가 묻자 유진명은 어깨를 늘어뜨렸다네 보았어요난 지금 FBl에 불려갔다가 왔습니다제럴드가 내 이름을 팔고 김상우를 불러냈다는군요 공모하지 않았나 의심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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