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어  이경삼이 대답했을 때 문을 열고 나가던

 알았어  이경삼이 대답했을 때 문을 열고 나가던 최태식이 힐끗 박은경을 보았다 걱정스런 표정이었다 이 곳은 대전 변두리의 한적한 과수원이어서 주위는 조용했다 가까운 민가도 200m나 떨어져 있는 외딴집이었던 것이다  문짝이 부서진데다 창문의 유리는 모두 깨졌지만 전기는 켜졌다 부동산 사무실에서 일하는 이경삼이 매물로 내놓은 이 빈집을 준비해 놓은 것이다  최태식이 밖으로 나가자 방안은 무거운 정적에 덮였다 윤명국은 숨도 죽이고 있다 머리를 돌린 박은경이 방 구석에 쪼그리고 앉은 윤명국을 보았다  윤명국은 두 손과 발이 테이프로 묶여 있어서 마치 몸이 접혀있는 것 같았다 시선이 마주치자 윤명국은 혀로 마른 입술을 축이더니 입을 열었다  절대로 입을 열지 않을테니까 돈 받으면 날 풀어줘 약속한거지  글쎄  박은경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을 때 윤명국의 얼굴이 하얗게 굳었다  아니 약속했잖아 돈 받으면 놓아주겠다고 내 아들한테도 금방  돈 받고 봐야지  틀림없어 내 금고에 현금 1억2천하고 수표가 1억5천 들어있었으니까  수표는 못쓰게 될 거 아냐  아냐 아냐  머리까지 저은 윤명국이 필사적으로 말했다  내가 신고하지 않을테니까 바꿔도 돼 [오민지 코드] lt176gt 여행의 끝 15  박은경은 쓴웃음을 지었다  야 내가 그렇게 순진하게 보여 널 풀어주고 나서 내일 그 수표를 바꾸라니  그리고는 눈을 치켜떴다  그리고 네가 가만 있을거라구 그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으냐  그렇다면  널 죽여버리면 되는거지 네 아들하고 같이 말이야  어어  그 순간 윤명국이 눈을 하얗게 치켜 뜨면서 입을 쫙 벌렸다  어어 그 그러면  2백 아끼려다가 돈 빼앗기고 죽게 된거지 네가  살 살려줘  개자식  눈에서 서릿발이 풍겨지는 것처럼 흘겨본 박은경이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윤명국이 훌쩍이며 말했다  그 그러면 그 수표를 바꿀 때까지 날 잡아 둬 내 아들하고 같이    그러면 되잖아  시끄러워  살려줘 제발  시끄럽다니까  버럭 소리친 박은경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윤명국은 끙끙대며 울었다 그때 탁자위에 놓인 휴대전화가 진동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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