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고는 얼굴을 펴고 웃었다 척
리고는 얼굴을 펴고 웃었다 척후 군 대장 마청이 내가 보낸 선봉장 위재성을 벤 자가 아닌가 그렇습니다 황문기의 부장으로 따라온 대장군 임기춘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는 마청과 함께 현동성을 기습 점령했던 것이다 어떻게 점령했느냐 황문기가 묻자 군관이 피로도 잊은 듯 생기 띤 얼굴로 말했다 눈이 무릎까지 쌓이도록 내리는 터라 성의 수비군은 경비도 서지 않고있었소이다 그래서 쉽게 성을 넘어갈 수 있었지요 마청이 지용을 겸비한 장수로다 감탄한 듯 황문기가 말했고 임기춘은 머리를 끄덕였다 군사들을 제 혈육처럼 여기지요 그래서 군사들이 따릅니다 맞는 말이다 만일 경비를 서던 초병들을 살피러 가지 않았다면 광안성을공격할 생각도 들지 않았을 것이었다 타타르 왕 호라칸에게 광안성이 함락 당했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다 금 군이 동쪽 국경을 넘었다는 보고를 받은지 이틀만에 성 하나가어이없이 함락된 것이었다 겨울에는 눈이 자주 오는 데다 추위가 심해서한번도 전쟁을 치른 적이 없었던 타타르 군이었다 따라서 전령이 오가는데도 배나 시간이 걸렸고 병사들의 겨울장비도 허술했다 호라칸이 광안 성에서 도망쳐 나온 군관을 노려보았다 군관은 가죽 덧옷을 입었으나 바지는 얇아 보였고 가죽신은 찢어져 맨 발이 드러났다 시선을 받은 군관이 어깨를 움츠렸을 때 그가 물었다 금 군의 월동장비는 어떻더냐 그 그것은 더듬거리던 군관이 결심을 한 듯 머리를 들고 호라칸을 보았다 모두 가죽 갑옷 밑에다 털옷을 입었소이다 단단히 준비를 했구나 예 조금도 추위를 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호라칸이 입을 꾹 다물더니 손짓으로 군관을 내 보냈다 청 안에 모인 신하들은 모두 눈만 껌벅일 뿐 입을 열지 않았다 북쪽에서 반란을 일으킨 쿤두스는 다시 성 두 개를 점령하여 기세를 올리고 있는 데다 서쪽 국경에서는 몽골 군의 대부대가 준동하고 있는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3방의 적을맞게 되었고 남쪽 산해관을 장악한 금 군이 북상한다면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이 된다 전하 적세는 크지 않습니다 그 때 태사 규성이 불쑥 말했는데 청 안에 모인 신하들의 사기를 올리려는 수작이 분명했다 규성이 목청을 높여 말을 이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