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들은 각자 친한 사람들을 향해 걸어갔다 멍하니
여대생들은 각자 친한 사람들을 향해 걸어갔다 멍하니 있지 말고 내 면사포 벗겨 줘 남학생들은 면사포를 벗겨 주면서 왠지 설레었다 여대생들이 미리 일러두었다 별 의미는 없는 거야 원래 남자가 벗겨 줘야 느낌이 나잖아 알아 남학생들은 면사포를 뒤로 젖혔다 이렇게 보니까 달라 보인다 선머슴 이렇게 보니까 우아해 보이는데 죽을래 동기들끼리 격의 없이 농담을 나누기도 했다 여학생들의 웨딩드레스는 직접 만들어서 그리 예쁘거나 디자인이 썩 훌륭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비슷하게 흉 내는 내서 어린 신부의 느낌이 조금은 나왔다 여학생들이 모두 나오고 마지막에 들어간 서윤만이 나오지 않았다 주점에 대화가 끊겼다 주방에서 안주를 준비하던 학생들도 테이블을 걸레로 닦고 있던 학생들도 말이 없어졌다 무언가를 기다리면서 탈의실로 시선이 잔뜩 몰려 있었던 탓이다 딸깍 탈의실의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고 서윤이 걸어 나왔다 그 순간 남자들은 넋을 놓았다 꿈속에서나 그리던 여인이 이곳에 있었다 이슬만 그것도 8중 필터로 거르고 걸러서 마셔야만 유지 될 것처럼 고운 피부 서윤은 얼굴에 살짝 화장도 했다 남자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화장이 성형 수술인 줄 안다는 것이다 화장은 얼굴과 표정에 색을 더해 준다 서윤이 가볍게 한 화장은 그녀만의 아름다움이 더욱 느껴지게 만들었다 평소 때의 꾸미지 않은 상태에서도 극도로 예쁜 얼굴이 지금은 오랫동안 쳐다보기도 힘들었다 눈도 코도 입술도 너무나도 예쁜데 그것들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져서 보여 주는 조화미 자연 발광의 절정이 어떤 것인지 느껴지게 만들 정도의 미모가 여기에 있었다 숨이 멎고 이대로 죽어도 여한 이 없을 듯한 기분을 단지 얼굴만 보고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웨딩드레스의 얇은 원단은 몸매의 라인을 환상적인 자태로 자아냈다 서윤이 걸어올 때마다 꿈결처럼 느껴졌다 수수하게 다녀도 예쁘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꾸민 후의 미모란 정신을 놓게 만들 지경이었던 것 남자들은 입안이 바짝 말랐다 수십 년을 물을 마시지 않은 사람이 물 그것도 꿀물을 발견한 것 같은 감동 세기의 신비가 여기에 있었다 얇은 원단이 슬쩍슬쩍 비쳐 주는 다리에서부터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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